국내선교지 탐방4-부산 일신교회
2019-10-12 12: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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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후원 선교지를 찾아서(방문 4-부산광역시 일신교회)

2019. 9. 3()

오늘 행선지는 부산에 있는 선교지다. 부산에는 후원하는 선교지가 두 곳이 있다.

지난 봄까지 세 곳을 후원하고 있었는데, 한 곳에서 '더 이상 후원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라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지금은 두 곳이 되었다.

먼저 일신교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일신교회는 부산시 동구 수정공원로 12번길 21번지에 있다.

 

이른 아침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요즘들어 피곤함이 좀 잦은 것 같다. 오늘도 이른 시간에 열차에 올라타니 몸이 노곤하다.

눈을 뜨니 대전이고, 눈을 뜨니 동대구를 지나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부산역 대합실 저만치에 추석 선물셑트를 파는 코너가 눈에 띈다. 사과즙 1박스를 샀다.

대합실 밖으로 나오니 보슬보슬 아직 비가 내리고 있다.

 

택시기사에게 일신 교회 주소를 알려 줬는데 네비게이션을 다루는게 서툴다.

거리는 부산역에서 그리 멀지 않다.

조금 후에 택시기사는 주소지에 도착했다면서 저기 저 골목으로 조금 올라가면 있을거라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를 한다.

택시비를 계산한 카드를 받아들고 택시에서 내려보니 교회가 보이지를 않는다.

다시 휴대폰에서 티맵을 켜 살펴보니 한쪽 길은 찻길을 따라 돌아가는 길이고, 한쪽 길은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는 길이다.

나는 가파른 계단 길을 택해서 엉금엉금 올라 갔다.

이렇게 가파른 길을 올라 본 기억이 가물가물 하기도 하고, 요즘에도 이런 길이 남아있나 싶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조금 더 올라서니 우측으로 내리막 차도가 나온다.

좀 전에 택시가 멈춘 곳에서 우측으로 돌아오면 맞닿는 길이다. 택시가 통행하는 도로인데 무슨 일인지 택시기사는 저 아래 쪽에 나를 내려놓고 이렇게 언덕 길을 걷게 만든 것이다.

택시에서 내린 곳과 교회가 있는 곳의 거리를 대충 계산해 보니 수평 거리로 70미터 남짓 될 까 싶다. 그런데도 교회 첨탑 조차 보이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가파른 언덕 위에 교회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일 게다.

 

저만치에서 사모님인 듯한 분이 환한 웃음으로 맞아 주신다. 인사를 하고 사과즙을 건넸다.

사모님은 여기 위로 가는 길이 교회로 올라가는 길이라고 안내를 해주시는데, 손 끝을 따라가는 시선이 자꾸 하늘을 보게 된다.

그렇게 일신교회는 하늘아래 첫 동네 마냥 저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교회에 올라서니 인상 좋으신 목사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신다.

교회 안으로 안내를 하는데 마땅히 대화를 나눌만한 공간이 따로 없다. 도착 감사기도를 하고나니 사모님께서 차를 내 오신다.

차를 받아들고 예배실 회중석 의자에 목사님과 마주 앉았다.

 

일신교회는 올 해로 61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김정춘 목사님이 담임한 것이 벌써 25년 세월이 흘렀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교회 주변과 저 언덕 꼭대기까지 이렇게 집들이 빼곡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가파른 언덕 위 어느 곳에든 집들이 꽉 들어 찼다.

이렇게 형성된 언덕 위 집들은 빈곤한 세대가 대부분 이다."

 

"이곳에는 절과 민간신앙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전도를 해도 열매가 없고, 마을잔치를 해도 모여서 식사는 하는데 교회에는 나오지 않는다."

사모님도 "이곳에서 오랫동안 전도를 해서 모르는 분이 없지만 마을 분들은 반갑게 맞아주기는 해도 교회에 출석은 하지 않는다."

목사님은 기도의 권세가 있다. "마을 사람들이 기적을 체험해도 그 때 뿐이고, 무의식적으로 병.의원을 의지하고 있다.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며 시간은 흐르고, 이제는 이곳 주변에 남은 이들은 대부분 고령자들만 집을 지키고 있는게 현실이 되었다.

그나마 자녀들이 있어도 아래에 있는 '큰 교회'에 출석을 하고, 어쩌다 젊은 부부가 출석을 하게 되어도 노인들만 있는 교회에서 얼마 견디지 못하고 언덕 아래에 있는 다른 교회로 옮겨가게 된다.

작은 교회에 청년들을 정착 시키기 위해 노회 내에 청년들을 훈련시켜 작은교회에 파송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을 해도, 큰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합력하지를 않아서 재정적인 난관에 봉착하고, 그로인해 프로그램의 진행이 계속되기 어렵다."

 

이렇게 주변 환경의 변화로 교세가 약해진 곳과 개척교회 등 재정이 열악한 교회가 일어서고, 버텨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교회가 부익부 빈익빈이 되는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상황은 보다 심각하다.

대형교회들이 교세를 늘리고, 막대한 재정을 투자하여 번듯한 교회 건물을 세워 갈 때 마다 주변의 작은 교회는 하나님의 사명을 붙들고 신음하는 상황에 내몰린다.

좀 더 편한 신앙 생활을 위해 내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는 곳으로 모여드는 현실, 봉사와 헌신에 신경쓰고 싶지않은 신앙생활을 하려하는 신앙인, 이러한 신앙인들로 숫자를 늘려가는 교회의 상황을 하나님은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까?

 

일신교회는 개척할 때 이곳 부산 일신병원의 도움으로 세워진 교회라고 했다. 한동안 그 사실도 모르고 지내다가 최근에 이 사실을 알게되어 지금은 일신병원에서 이곳 주변 마을에 의료선교를 하고 있다.

이곳 교회에는 사택이 없다. 교회 아래 층에 은퇴하신 목사님이 사용하던 사택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를 개조해서 성도들이 교제하는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목사님 가정은 이곳 언덕 위 동네에서 전월세로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교회 건물의 십자가 첨탑에 붙어있던 타일이 땅으로 떨어지는 위험한 일도 있었다. 교회의 내부, 외부 모두 페인트가 벗겨져 보기가 흉하다.

위험한 상황이 되어 타일 보수작업을 해야 할 상황인데, 교회의 예산이 없어서 시작은 엄두를 못내고 업체의 견적만 몇 곳을 받았다.

 

마음만 있지 행하지 못하는 것이 한, 두가지겠냐 싶지만 교회의 상황을 보면 이해가 간다.

'80세 이상 12, 65~8010, 65세 미만 4명에 청년 3'이 등록교인 이다.

이 지역은 부산시 구 도심에 있으면서 영세한 지역에, 노인 인구의 비율이 전국에서 최대인 곳이다.

교회가 위치한 동구의 인구가 9만인데, 이곳에 절이 180 곳이 있다.

노인들이 대부분 절에 익숙해 있고, 이들을 지배하고 있는 악령들과 매일 영적 전투를 벌이고 있는 목사님과 사모님!

한 달 생활비로 120만원 남짓 받고 있으며, 원로 목사님은 생활비로 30만원을 드린다고 한다.

 

이것이 우리가 함께 동역 해야 할 한국교회의 현실이고, 우리 한영교회가 한 달에 10만원을 후원하는 국내선교지의 현실이다.

 

목사님 부부는 양가 부모님이 모두 목사님이시고, 양가 모두 4대째 기독교 가정이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어려움을 어렵고 힘들다 표현하지 않고,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어떤 사명도 능히 감당키 위해 누구보다 많이 공부하고 준비 하면서 평생을 헌신하고 계신다.

어려움 속에서도 시시때때로 주시는 것들이 감사한 것 뿐이라고 고백하시는 목사님과 사모님.

그 헌신과 하나님 사랑이 참 크다는 생각이 든다.

 

두 분께 식사를 대접해야 하는데, 결국은 대접을 받고 말았다.

언제 멈출지 모를 오래 된 봉고차를 끌고 이 언덕을 힘겹게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는게 마음이 울적하다.

 

하나님 아버지!

여기, 하나님 한 분에게 소망을 두고, 허락하신 삶을 기쁨으로 살아가는 목사님과 사모님이 있습니다.

이 가정을 하나님 끝까지 사랑해 주시고, 품어 주세요.

하나님께서 지키라 명하신 곳에서 수많은 악한 영들과 싸워 이겨 지금에 이르렀는데, 더 큰 영광을 보게 하시고 더 많은 것으로 기쁨의 단을 거두게 하옵소서.

이 발걸음을 인도하신 하나님, 너무나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종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한국교회를 살려나가는 작은 교회에, 어려운 교회에 은혜를 주시고, 큰 교회들의 시선이 이런 곳에도 머물 수 있도록 하나님, 그들의 영을 밝혀 주시옵소서.

이곳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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